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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넘어간다. 저기 빨리."




"으악 저게 뭐야 다 넘어갔다."




"아이구 돌아가시겠네. 난 모르겠다." 발라당~




강풍이 행사장을 휩쓸자 여기저기서 비명과 탄식이 쏟아져 나온다. 여러명이 달라붙어 애써 만든 도미노가 바람에 줄줄이다. 그래도 어쩌겠나 다시 또 달라붙는 수밖에.




여기는 부산대. 부산대는 지금(5/12-14) 축제 중이다. 도미노쌓기는 남북대학생교류협력기획단 '알통'이 주최하고 부산지역 3개 대학(부산대학, 부경대학, 동의대학) 총학생회가 후원 및 개최하는 '6150 도미노를 쌓아라' 행사다. 이 행사는 남북관계회복과 615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약 10여개의 팀이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대 넉넉한 터 바닥에 학생들이 도미노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림에 제한은 없다. 행사장에 긴 줄을 만들어놓은 팀도 있다.




여긴 한반도.




별 안의 글자는 '하나'다.
 



중간 중간에 이렇게 도미노 넘어가는 걸 방지하는 중간 차단막도 해두었다.




근데 이 도미노는 무슨 모습? 사진을 찍으려하자 도미노 옆에 섰던 팀원들이 살짝 비켜서 준다. 사진을 제대로 담으라는 제스처다.




난 그저 도미노를 찍었을 뿐인데 스스로 다가와서 도미노를 설명해준다. 비상구를 패러디한 통일구라고 한다.

아이디어가 괜찮다. 이 중에서 아이디어는 최고인 것 같다고 하자 "맞죠?"하며 셋이 동시에 환호가 터진다. 아이 깜짝이야. 




눕혀서 보니 설계도면의 글자와 그림이 보인다.




자신들이 꼭 우승할거라며 승리의 브이자를 그린다. 언론정보학과 새내기들이다.




그런데 나중에 돌아와서 보니 도미노 앞에서 울상이다. 도미노가 다 안넘어갔다고 한다. 만들 땐 그렇게 잘 넘어가던 도미노가...




알고보니 제대로 다 넘어간 데가 별로 없다.




여기도 '하'자에서 섰다고 한다.




여긴 넘어갔을까? 아닌 거 같다. 도미노주변에 축하해주는 그런 분위기가 안보인다.




이 긴 도미노 넘어가는 걸 못 본 게 아쉽다. 하필 도미노 넘기려고 할 때 건전지가 떨어져 버리다니.




까만 양복 입고 도미노를 평가하는 사람은 부산대총학생회장님이자 한대련의장님이다.

박수치는 거 보니 여긴 성공한 것 같다. 추카추카~~

남북관계도 도미노처럼 참 쉽지가 않다. 바람에 쓰러지고 한번에 다 무너져 내리는 이 도미노처럼 남북관계도 참 아슬아슬하다. 그러나 이렇게 성공할 날이 꼭 올것이다. 언젠가 통일은 도미노처럼 밀려 와 남과북이 서로 기대어 눕게 만들 것이다. 그날을 위해 지금 차분히 끈기있게 도미노를 쌓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고보니 도미노와 통일은 많이 상통하는 듯 하다. 통일행사에 도미노가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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