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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원의 꿈은 하늘을 날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의 꿈은 참으로 불순하다 그는 그냥 하늘만 날고 싶어했다 이게 왜 불순하냐구? 국가의 시대에 감히 국가의 이름을 빼먹고 개인적인 꿈을 말했기 때문이다 "조선의 독립"과 "대일본제국의 영광" 박경원이 날기 위해선 그의 꿈앞에 둘중에 하나의 수식어를를 선택해야했다

최초라는 영광은 박경원 개인이 가질 수없는 것이다 그것은 국가에 귀속되어야하는 영광이다 어떻게 국가가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여류비행사를 가만둘수있겠는가 그는 국가가 국가주의 신도인 대중에게 바치는 제물이 되어야할 운명이었다 국가가 요구한 운명을 거역하는 순간 그는 매국노가 된다

남자친구 한지혁은 박경원보다 더 꼬인 운명이다 그는 꿈조차 꿀수 없었다 친일파 중의원 아버지를 둔 원죄를 가진 죄인이 무슨 꿈을 꾸겠는가 속죄만이 그의 인생에서 의미있는 길이었다 친일파의 아들이 되느냐 독립투사가 되느냐 그 둘중 하나였다

그에게 허락된 유일한 꿈은 '독립'이다 독립은 국가의 꿈이다 한지혁은 개인의 꿈을 꿀 수 없었다 그의 꿈이 국가의 꿈과 일치했다면 다행이겠지만 한지혁은 그러지 못했다 아버지의 명령에 할 수없이 일본군 입대까지 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국가의 꿈을 거부한 한지혁을 국가는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의 앞에서 아버지를 포함한 6명의 친일파 중의원과 군부인사가 친구의 총에 맞아죽였다 군부는 즉각 그를 암살자의 공범으로 구속했다 독립의 꿈을 꾸지 않은 한지혁에게 국가는 그렇다면 속죄를 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결국 한지혁은 누구도 동정하지 않을 처참한 운명으로 생을 마치며 속죄(?)한다

일본인은 조선인 비행사 박경원을 인정하고 싶어하지않았다 그가 조선의 이름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 한적은 없었다 그러나 일본은 어떻게해서라도 그에게서 조선의 흔적을 지우고 싶어했다 조선의 후원은 쉽지 않았고 기대할 수있었던것은 일본뿐이었다 일본의 국가가치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그녀가 꿈꾸던 장기비행이 가능했다

한지혁은 일본의 홍보에 이용당해 비행하는 것을 망설이는 박경원에게 "조선이 네게 해준게 뭐가 있어?"라는 말을 해준다 한지혁은 반국가행위에 대한 혜택을 받았고 그에 대한 속죄도 감수할만하다 그러나 국가에 의지하지 않고 꿈을 이루려는 박경원 개인의 꿈을 국가가 간섭할 수는 없다는 항변이다

일본은 박경원의 꿈을 이용하고 조선은 그의 꿈을 저지하고 싶어한다 그냥 날고싶어하던 열살짜리 소녀의 꿈은 없다 국가의 이름을 달지 않는 꿈을 세상은 허락하지 않는다 하늘을 난다는 아주 개인적일 것같은 꿈마저도 국가의 이름없이 꿈꾸지못한다 그들은(일본)은 한지혁에게 국가를 덮어쒸워 죽였고 박경원은 국가를 지우려다 죽였다

여전히 세상은 국가주의 시대다 아직도 국가는 박경원과 한지혁에게 그랬던 것처럼 개인의 인생을 국가의 이름으로 유린한다 그러나 최근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다 항상 유린당하던 개인이 국가를 조롱한 사건이 일어났다

황우석은 개인의 꿈과 영광을 탐하는 국가의 탐욕을 간파했다 그는 영광을 조작해서 국가에 바쳤다 박경원의 영광을 탐하던 국가는 당연히 황우석의 영광을 덮석물었고 국가에 바쳐진 황우석의 영광은 대중의 국가에 대한 숭배를 이끌었다

황우석은 박경원과 달리 국가와 완전히 일치된 꿈을 꾸었다 국가와 너무나도 똑같은 꿈을 꾸는 그에게 국가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는 황우석의 개인이 꾸는 꿈을 국민 모두의 꿈이라고했다

황우석은 국가에 꿈을 팔아 사기를 친것이다 국민신도들의 충성이 필요한 국가는 황우석의 꿈을 아낌없이 사주었고 국민들에게 공급했다 이제 그 꿈이 사기임이 드러났지만 중독되버린 국가주의신도들은 그 꿈을 더 달라고 아우성친다 얼마나 황우석씨가 사기를 잘쳤는가 하면 국가가 사기임을 뻔히 알면서도 국가주의신도들의 아우성에 그 가짜들을 계속 살지를 고민하는 지경이다

박경원과 한지혁은 이 장면을 보고 아주 고소해할지 모른다 그들을 그렇게 죽음으로까지 몰았던 국가가 저렇게 된통 당하고 있는 꼴을 보니 얼마나 통쾌할것인가 국가를 조롱한 개인 이게 황우석사태에 최고 의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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