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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에서 만난 진짜 노사모 최점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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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위의 현수막 보신 분 많으실겁니다. 올 1월, 그러니까 노대통령 봉하마을 내려오는 것에 관심이 쏠리기도 한참 전부터 봉하마을 주차장에 걸려있던 현수막입니다. 노대통령 응원하는 현수막으로 제일 먼저였죠. 도대체 어떤 분이실까 궁금하셨던 분 많았을 겁니다. 제가 이분을 23일 봉하마을 갔다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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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분이십니다. 나이는 67세이고 현재 부산 보수동에 살고 계십니다.

운좋게 만났습니다. 응원메시지판을 보고 있는데 먼저 말을 붙이시더군요. 자기가 다 만든 거라고. 다시 물었습니다. 노사모에서 한 게 아니냐고.

"에이 난 그 사람들 도움 일체 안받았아요. 이거 전부 내가 다 한 거야"

"노사모 회원도 아니세요?"

손사래를 치면서 말하더군요.

"난 노사모 그거 절대 아닙니다.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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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메시지판을 보니 정말 최점금씨가 쓴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메시지판 맨 위엔 "낙서하지 마세요"란 최점금씨가 쓴 커다란 글귀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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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않았는데 계속 대답하셨습니다.

"여기 매일 옵니다. 혹시나 메시지판 욕을 적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해서 살펴요. 기자들이 그런 거만 따가지고 기사 올려버리거든요. 나쁜 놈들!"

옷을 펼치더니 십수개의 매직펜을 보여주셨습니다.

"매직펜도 이렇게 다 떨어질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두고 있어요. 사람들이 뚜껑을 안닫아서 잘 펜이 잘 닳아요. 그땐 휘발유 섞어서 풀면 잘나오긴 하는데 말이죠."

매직펜 재생법까지 상세히 말해주시는데, 노대통령에 대한 최점금씨의 열정이 보다 디테일해진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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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점금씨의 말이 안믿겨 다시 물었습니다.

"정말 매일 다니세요"

"그럼요 주차장에 내 차 있잖아요"

주차장에 글귀가 잔뜩 적혀져 있던 트럭이 떠올랐습니다.

"그럼 그 파란바탕에 글 적혀 있는 게 선생님 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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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더미에서 펼쳐보인 사진.


"내가 그걸 몰고 전국 안돌아다닌 데가 없어요. 이것봐요 국회 앞에도 갔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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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트 유리 중간이 깨져있습니다.


"저 차를 어디 함부로 대놓지 못해요. 집앞에 주차해도 새벽 12시에서 1시까지 지키고 있다 자요."

"왜요?"

"차 긋고 천막 째고 타이어 빵구 내고. 차에 함 가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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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점금씨 차는 정말 온통 덧데고 깨진 데 투성이였습니다. 앞뒤 전조등이 둘다 깨졌고 천막은 군데군데 기워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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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점금씨 차 바로 앞에 최점금씨의 노란 바탕 현수막이 보입니다.



기습인터뷰를 마칠 찰라 생가를 보고 나오는 사람들의 대화가 들렸습니다.

"노무현이 좀 있어봐라 이제 뜬다. 이명박 인기 시들해져봐랴. 그땐 노무현이 몰라봤단 소리 나온다."

다 들으라고 크게 떠드는 소리였습니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다들 들떠있는 듯 했습니다.

그 소릴 잠시 귀새겨 듣던 최점금씨가 싱긋이 웃으며 한마디 했습니다.

"그래 내같은 사람이 또 있는갑다."

최점금씨 생각보다 매력적인 사람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노사모보다 더 열성적이신 분입니다. 노사모가 아니라 노지모라고 할까요.

노무현을 지키는 사람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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